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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 2008년 9월호 | 6. 예배인도자의 역할 전이(轉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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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저스틴 댓글 0건 조회 81회 작성일 20-02-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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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인도자의 역할 전이(轉移)

이유정 목사



들어가는 글 : 변화의 현장

한국사회는 어느 때부터인가 ‘e랜서’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e랜서란 인터넷 상에서 뛰는 프리랜서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 활동 중인 e랜서는 수만 명에 이르고 주로 웹디자인ㆍ웹 프로그래밍ㆍDB설계 및 구축 등 IT 분야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면 직종도 새롭게 창출된다. 

교회의 예배 현장에서도 비슷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인 교회에서 예배와 관련된 유급 직종은 지휘자, 반주자, 솔리스트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과 지난 10여년 만에 워십리더는 물론 음악디렉터, 밴드 팀(드러머, 키보디스트, 베이스 기타리스트, 일랙 기타리스트), 미디어 영상 사역자, 드라마 사역자 등 다양한 전문 사역분야가 교회의 예배사역 관련 유급 직책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 안에 일어난 예배갱신 바람이 어느 새 그 예배 현장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으로 유명한 고든 맥도날드도 미국교회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50년 전만해도 그들은 회중에게 3곡의 가스펠송을 부르도록 독려하는 찬송 인도자였다. 그들은 사운드 시스템은 물론 조명, 스크린의 가사, 드럼도 없는 상황에서 기도를 인도하며, 솔로로 특송도 하고, 예정된 시간에 설교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역할이었다. 

40년 전, 이 찬송인도자의 역할은 사례를 받는 성가대 지휘자로 변신했다. 그는 성가대원을 모집하여 설교 전 준비된 성가대 찬양을 지휘했다.  

30년 전, 전임 음악목사가 나타났다. 그들은 교회 내의 세대별 음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성가대를 운영하며, 칸타타와 성가대 발표회,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절기 뮤지컬 공연 등을 주관한다. 대부분의 활동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보다는 음악적인 연주나 기독교 유흥을 목적으로 한다. 이때부터 전문적인 크리스천 음악인이 탄생하거나 스타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워십리더(worship leader)와 워십 팀(worship team)의 출현을 보고 있다. 팀 멤버들은 젊고 신실하며, 열정적이고, 그 가운데는 종종 매우 재능 있는 멤버들도 나타난다. 파이프 오르간은 전자 오르간, 드럼, 베이스 기타로 바뀌었다. 찬송가가 사라지는 대신 빔 프로젝터와 파워포인트, 집채만 한 음향 스피커와 프로그램이 가능한 조명시스템, 안개 분무기까지 등장한다.” 

시대에 따른 예배인도자의 변천을 한 눈에 보는 듯하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지구촌 곳곳의 교회들마다 새로운 찬양과 예배 갱신의 물결 속에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교회안의 예배관련 직종의 변화는 그러한 갱신으로 드러난 결과이고, 이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 시점이 2~30년 늦기는 하지만, 한국교회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 미국교회 안에 워십리더와 워십 팀의 출현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60년대 중반 이후부터 70년대를 거쳐 80년대에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오히려 한국교회의 변화의 속도는 미국교회와 비할 바가 못 된다.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된 찬양운동은 미국의 30년 전 단계인 음악목사 제도 현상을 뛰어넘어 2000년대 서구의 모던 워십(Modern Worship) 양식을 시간 차 없이 직수입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그 시작 단계인 이머징 워십(Emerging Worship) 현상까지 담론화 되고 있다. 더 나아가 각 나라의 문화적, 세대적 간격을 좁혀주는 21세기 예배갱신 현상은 인터넷의 엄청난 잠재력에 힘입어 전 세계를 하나의 동시대적 현상으로 묶는 거대한 예배 공동체를 탄생시키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예배 스타일은 물론 예배인도자의 역할이 바뀌는 것은 성경과 역사적 증거로 볼 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독교 역사 속에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예배인도자의 역할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글은 시대의 변천 속에 예배인도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고,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A. 찬양인도자, 예배인도자, 워십리더 

찬양인도자, 예배인도자, 워십리더... 이 세 용어는 공통적으로 현대예배라는 포맷 안에서 경배와 찬양을 중심으로 회중을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로 인도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사역자를 가리킨다. 찬양과 예배 사역의 온라인 담론을 주도하고 있는 asaphshouse.com의 토론방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와 있다. “어떤 호칭을 써야하나요? 워십리더, 예배인도자, 찬양인도자..."라는 제목의 글을 클릭해보면, “국산 애용이라면 예배인도자, 국제 규격에 맞추려면 워십리더, 그 동안 쓰던 말은 찬양인도자, 어떤 것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을까요?” 라며 문제를 제기한다. 

실재로 한국교회 안에는 이 용어들이 개념의 혼재 속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나의 용어는 싫던 좋던 그 시대의 문화적 현상과 이미지, 개념 등을 내포한다. 그런데 각각의 명칭이 문화, 언어적 배경과 회중의 용어 이해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로 이해, 사용되고 있기에 정확한 개념정립과 그에 따른 선별 사용이 필요하다. 

먼저 워십리더(worship leader)의 개념부터 정립해보자. 용어 자체가 외래어인 이 용어는 한국교회 안에서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워십리더’라는 용어의 직접적 유래를 찾기 위해서 현재 미국에서 격월로 발간되는 ‘Worship Leader’ 잡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름 자체가 ‘워십리더’인 이 잡지는 지난 20년간 알게 모르게 ‘워십리더’라는 개념을 미국 교회 안에 심어왔고, 무엇보다 예배사역자들 안에 그 잠재적인 영향력은 끼쳐왔다. 다음은 이 책의 사명이다. 

“하나님이 예배의 청중임을 믿는 믿음을 갖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며, 예배 공동체가 서로 연결되고, 의사소통하며, 기능을 연마하고, 멀티미디어와 신앙적 예술의 저작자들에게 토론장을 제공함으로 교회가 단 한명의 진정한 워십리더인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사명처럼 그동안 이 잡지는 현대 예배음악은 물론 드라마, 영상, 이머징 워십 등 지역교회 예배와 관련된 모든 이슈들을 폭넓게 다루어왔다. 이 잡지의 방향과 추구하는 내용에서 우리가 발견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타깃으로 삼는 워십리더들은 단순히 기타를 들고 찬양을 인도하는 사역자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잡지만이 아니다. 60년대에 시작된 영미의 전통예전의 예배갱신 운동에서도 동일하게 ‘worship leader’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예전운동에서의 워십리더는 단순한 찬송 인도자가 아닌 예배 순서를 인도하는 예배진행자의 개념이다.

즉, 영미에서 Worship Leader의 뜻은 찬양인도자보다는 예배인도자에 가깝다. ‘찬양인도자’는 글자 그대로 회중찬양을 인도하는 인도자이다. 종종 praise leader, 혹은 praise & worship leader라는 단어로도 표현된다. 그러나 ‘예배인도자’라는 단어는 단순히 찬양만이 아닌 드라마, 연주, 미디어, 설교 등 모든 분야의 예배 진행자를 일컫는 용어이다. 그래서 광의적인 의미의 예배인도자는 공적인 예배 현장에서 예배의 팔로워가 아닌 진행자의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다. 즉 설교자와 찬양인도자, 성가대 지휘자, 사회자, 대표기도자, 성가대, 반주자, 찬양팀, 밴드, 드라마팀, 미디어팀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여전히 회중 찬양을 인도하는 한 사람의 찬양인도자를 지칭하는 협의의 예배인도자로서 ‘워십리더’라는 용어가 현대예배의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여 지고 있다.  


설교를 돕기 위한 시녀 역할?

실재로 한국교회 안에서 워십리더의 용어사용을 지역교회 현장, 예배관련 인터넷 기사나 보도 자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추적해보면 주로 젊은 층에 의해 ‘찬양인도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다른 한편 최근 찬양인도자들은 자신을 예배인도자로 지칭하는 움직임이 있다. 즉 단순한 송 리더(song leader) 차원을 넘어 예배를 인도한다는 예배자 의식을 강화한 용어라 하겠다. 어노인팅 미니스트리는 2001년부터 시작한 지역교회 찬양 사역자들을 위한 컨퍼런스의 명칭을 예배인도자 컨퍼런스로 명명했다. 에즈37에서 개최하는 찬양인도자 학교와 심화과정인 예배인도자 학교 2007년 개요를 보면 워십리더들을 모두 ‘예배인도자’로 명명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용어가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나 교인들이 사용하는 현실언어로는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목회자나 기성교인들에게는 예배인도자라는 단어가 낯설거나 표현상 그 의미가 너무 넓어서 찬양인도자를 지칭하기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찬양인도자들과 찬양과 경배 사역에 익숙해 있는 젊은 층은 예배인도자라는 용어를 선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부분에 좀 더 연구해보니, 이 두 용어의 사용에 묘한 긴장감이 존재함을 발견해냈다. 즉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입장에서는 찬양인도자들의 역할을 말 그대로 찬양을 인도하는 찬양인도자의 역할로 제한하려는 경향이 있고, 워십리더의 입장에서는 지역교회가 마치 찬양 인도자를 설교를 돕는 시녀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예배인도자라는 용어를 의도적으로 강조하여 사용하는 듯하다는 점이다.

박철순은 ‘아삽하우스’(asaphshouse.com)에 기고한 “예배인도자 & 찬양인도자”라는 글에서 "외국의 경우는 예배인도자가 기능적인 면과 함께 영적인 면에서 설교자와 동역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예배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의 ‘찬양인도자’란 말은 교회에서 영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권위가 주어지지 않은 채 노래인도자로 사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찬양인도자들에 대해 “교회에서 필요해서 세우긴 했지만 그들에게 권위를 부여 할 수 없었고 설교를 돕기 위한 시녀 역할 정도로 세팅되어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해결이 쉽지 않는 이슈이다. 찬양인도자와 목회자들간의 양쪽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된다. 신학적으로 충분한 훈련되지 않는 젊은이들을 ‘예배인도자’라는 개념으로 강단에 세우는 것이 보수적인 장로교단이 우세인 한국교회 안에서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또한 찬양인도자들이 단지 신학훈련을 못 받은 젊은이라고 '예배인도자'로 인정을 못하는 것도 잠시 후에 다룰 신약시대의 ‘만인제사장직’에 대해 무지한 처사이다.


광의는 예배 인도자, 협의는 찬양인도자

이제 용어 사용에 대해 5가지만 정리하고 넘어가자. 

첫째, 음악과 찬양을 중심으로 회중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역할의 용어로는 찬양인도자가 가장 정확하고 보편적인 개념의 표현이다.

둘째, '워십리더'는 영어권 표현이기에 한어권 문화에서 사용을 권면하기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시로 해외를 드나드는 젊은이들이나,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글로벌 공동체화 하고 있는 환경, 그리고 해외 동포 5천여 교회 가운데 영어권에 속한 4천여 교회의 입장에서는 '워십리더'라는 용어가 오히려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상황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찬양인도자의 권위 회복을 위해 예배인도자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면 나중에 세월이 흘러 권위가 회복되었을 때 그 의미가 흐려진다. 찬양인도자를 굳이 송 리더로 낮출 필요도 없고, 예배인도자라고 영적 권위가 더 부여되는 것도 아니다. 인식 결여의 문제요, 예배신학의 부재의 문제이다.

넷째, 예배인도자라는 용어는 세부적 기능의 명칭이 아니라 포괄적 기능의 명칭이다. 쉽게 표현하면, 예배진행자 가운데 '기도인도자'는 세부적 기능의 명칭이고, 똑같은 기도인도자, 또는 헌금위원을 '예배인도자'로 명명할 때에는 포괄적 기능의 명칭이다. 그러므로 찬양인도자를 기도인도자와 구별해서 지칭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배인도자'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즉 찬양인도자를 예배인도자라고 부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현장에서 부를 때 사용하는 명칭은 좀 더 세부적 기능, 즉 '찬양인도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혼선을 피하게 해준다.

다섯째, 따라서 예배 안에서 찬양인도자의 권위의 문제를 굳이 용어 사용 문제와 연결해서 해결할 필요가 없다. 예배의 권위 문제는 신학적인 접근으로 풀어야 하고, 용어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식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B. 사역의 전이

광의의 예배인도자를 전재로 하며 예배인도자의 역할의 전이를 세 가지 정도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사회자에서 찬양인도자로

전통적인 예배의 현장에서는 사회자의 역할이었던 일부분이 현대예배, 블렌디드 예배에서는 워십리더로 바뀌었다.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한 침례교회에서 예배컨설팅을 할 기회가 있었다. 다음세대를 위해 꿈을 갖고 예배갱신을 준비하는 젊은 담임목사와 평신도 리더들이 동역하는 교회, 예배의 열정이 살아있는 건강한 교회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가대 중심의 예배를 드렸는데, 찬양팀과 찬양인도자가 메인 예배에 들어오면서 불필요한 마찰과 혼란이 드러나는 그런 상황이었다. 필자에게는 두 예배 사역팀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도 보였다. 그 동안 필자가 경험한 많은 교회가 찬양팀이 새로 조직되고, 찬양인도자가 새롭게 들어오면서 성가대와 찬양팀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이나 주도권 싸움 또는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긴장이 있었다. 

이 교회는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예배사역의 현장에 누군가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찬양인도자가 성가대 지휘자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사역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찬양인도자나 지휘자의 자세가 단순히 자신이 맡은 찬양과 경배, 혹은 성가대 찬양에만 고착된 시각은 위험하다. 성가대와 찬양팀이 서로 동역자 의식을 갖고 함께 사역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 둘을 다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성품을 지닌 예배디렉터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2. 음악목사에서 예배목사로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음악목사(music pastor), 음악디렉터(music director)에서 예배목사(worship pastor), 예배디렉터(worship director)의 새로운 역할의 전이가 일반화 되어 있다. 최근 불과 몇 년 사이에 미국의 한인교회 안에도 음악 목사의 역할에서 예배 인도자, 예배목사의 필요들로 전이되고 있고, 더 나아가 필자의 교회를 비롯한 몇몇 교회에서는 예배 디렉터(worship director)의 개념으로 전임 예배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의 전통 예배에서는 음악목사의 역할이 교회 안의 음악 프로그램, 성가대 콘서트, 음악인들의 음악훈련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이었지만, 현대의 예배목사, 예배 디렉터는 음악을 포함한 예배 전체를 책임지고 회중을 하나님의 임재가운데 들어가도록 예배를 디자인하고 기획하며 인도하는 역할이다. 

여기서 용어사용 부분에 잠시 언급했던 찬양인도자와 예배인도자 사이의 긴장감을 풀 수 있는 대안을 잠시 언급해본다. 먼저 각각의 사역자의 정확한 역할 명세서(job description)가 무척 중요하다. 이것은 미국사회에 일반화된 문화이다. 즉, 찬양사역자, 또는 예배인도자, 예배목사 등을 뽑을 때 매우 구체적이고 분명한 사역의 역할 명세서가 제시된다. 예배사역의 현장에서 어떠한 권위가 주어지느냐 마느냐에 관한 복잡 미묘한 혼선의 가능성을 사전에 정리된 역할 명세서로 명확하게 구분해두는 것이다. 찬양인도자는 문자 그대로 예배 안에서 찬양팀을 운영하고 일정 시간 동안 찬양을 인도하는 역할이고, 예배인도자는 한 예배의 전체적 흐름을 책임지고 사전에 기획, 디자인 단계까지 그 역할이 추가되는 것이다. 

필자의 교회에는 6명의 평신도 찬양인도자들이 있다. 이들의 역할은 명확하다. 15분 혹은 25분의 찬양인도 시간만을 책임지고 섬긴다. 이를 위해 찬양곡을 선정하고, 편곡하고, 찬양팀과 함께 연습하고, 가사자료를 준비하는 등 제한적인 역할만 감당한다. 그런데 4부 젊은이 예배에는 예배기획팀이 따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기획팀의 리더는 예배디렉터로 명명한다. 예배디렉터는 매주 드리는 예배의 주제, 구성, 설교주제, 찬양팀, 미디어, 심지어는 광고 내용에 이르기까지 예배기획 단계에서 평가 전 과정을 주도한다. 예배기획팀이 운영되면서 예배가 더욱 풍성해지고, 회중에게 이전에 경험할 수 없는 더 큰 예배의 축복이 주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예배디렉터인 필자의 역할은 1부에서 4부 예배 전체를 총괄하며, 각 예배마다 코디네이터, 미디어 디렉터, 찬양인도자 등의 리더십을 세우고 예배를 관리 운영한다. 이 모든 것이 구체적인 역할분담에 의해 명확하게 선이 그어져 있기 때문에 담임 목사나 교회 리더십과의 권위의 문제에 어떤 혼선이나 에너지 낭비가 불필요하다. 

필자는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지역교회 안에 전임이던 파트타임이건 예배 목사, 혹은 예배 디렉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그럴 경우 한국교회는 지역교회 예배사역에 훈련된 목사와 훈련된 예배 디렉터를 그 필요에 맞게 공급해야 할 때가 올 것이고 확신한다.


3. 성가대 : 연주에서 예배인도로

수백 년 전통의 성가대에도 변화의 바람이 이미 시작되었다. 1969년 Brentwood Benson Music과 Dave Williamson이 독특한 갱신 운동을 시작했다. 바로 성가대 예배인도(Leading Worship Choir) 운동이다. 

성가대가 단순이 하나님께 연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할 때 성도들을 하나님의 임재의 현장 속으로 인도한다는 성가대 갱신운동이다. 필자는 Dave Williamson의 강의를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현대의 예배갱신의 방향에 대한 또 다른 지평을 여는 귀한 시간이었다. 성가대 예배인도(Leading Worship Choir) 운동의 특징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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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예배사역의 현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사역의 현상적인 모습만 붙잡고 나갈 때 오류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사용하는 용어에서부터 사역의 방향성, 그리고 사역의 신학적 원리들에 이르기까지 기초를 다져놓지 않으면 10년 20년 추구했던 우리의 사역이 함몰 웅덩이 증상(sinkhole syndrome) 같이 그동안 믿고 의지해오던 사역의 지반이 어느 날 갑자기 내려앉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예배인도자란 정말 쉽지 않은 역할이다. 나 한 사람이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해서 예배드리기도 쉽지 않은데 회중은 물론 예배 팀까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인도해야 한다. 회중만 해도 불특정 다수, 다양한 계층, 다양한 성향, 다양한 칼라의 수십 명, 수백 명, 수천 명을 섬기며,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인도해야 하는 예배 리더십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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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목사_남성듀엣 좋은씨앗 CCM 가수이며, 연세대학교(B.A.)와 총신대학원(M.Div.), 리버티신학대학원(Th.M., D.Min.)을 졸업했다. 미주 한인교회에서 10년 예배디렉터로 사역했으며 2010년부터 예배사역연구소 소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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