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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십리더 매가진] 예배인도자의 역할: 선수를 넘어 코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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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저스틴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0-02-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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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십리더 매가진 2013년 11월호 연재 | 예배 3.0

선수를 넘어 코치로

“예배인도자의 역할” 

 

이유정 목사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란 책으로 유명한 고든 맥도날드는 지난 50년간의 미국교회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50년 전만해도 그들은 회중에게 3곡의 가스펠송을 부르도록 독려하는 찬송 인도자였다. 그들은 사운드 시스템은 물론 조명, 스크린의 가사, 드럼도 없는 상황에서 기도를 인도하며, 솔로로 특송도 하고, 예정된 시간에 설교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역할이었다. 40년 전, 이 찬송인도자의 역할은 사례를 받는 성가대 지휘자로 변신했다. 그는 성가대원을 모집하여 설교 전 준비된 성가대 찬양을 지휘했다. 30년 전, 전임 음악목사가 나타났다. 그들은 교회 내의 세대별 음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성가대를 운영하며, 칸타타와 성가대 발표회,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절기 뮤지컬 공연 등을 주관한다. 대부분의 활동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보다는 음악적인 연주나 기독교 유흥을 목적으로 한다. 이때부터 전문적인 크리스천 음악인이 탄생하거나 스타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워십리더(worship leader)와 워십 팀(worship team)의 출현을 보고 있다. 팀 멤버들은 젊고 신실하며, 열정적이고, 그 가운데는 종종 매우 재능 있는 멤버들도 나타난다. 파이프 오르간은 전자 오르간, 드럼, 베이스 기타로 바뀌었다. 찬송가가 사라지는 대신 빔 프로젝터와 파워포인트, 집채만 한 음향 스피커와 프로그램이 가능한 조명시스템까지 등장한다."

시대에 따른 예배인도자의 변천을 한 눈에 보는 듯하다. 고든 맥도날드가 말한 1980년대 미국의 워십리더 출현은 지배적인 현상을 논한 것이다. 사실 그 훨씬 이전인 60년대부터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그 시점이 2~30년 늦기는 하지만, 한국교회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미국교회와 비할 바가 못 된다.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된 찬양운동은 미국의 30년 전 단계인 음악목사 제도 현상을 뛰어넘어 2000년대 서구의 모던 워십(Modern Worship) 양식을 시간 차 없이 직수입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그 시작 단계인 이머징 워십(Emerging Worship)현상까지 담론화 되고 있다. 

더 나아가 각 나라의 문화적, 세대적 간격을 좁혀주는 21세기 예배갱신 현상은 인터넷의 엄청난 잠재력에 힘입어 전 세계를 하나의 동시대적 현상으로 묶는 거대한 예배 공동체를 탄생시키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예배운동, 예배인도자의 역할에 의해 예배의 양식이 변화되었고, 예배의 역동성이 살아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예배인도자의 취약한 교회론과 예배론, 그리고 예배인도의 신학적 기초로 인해 교회마다 일어나는 부작용과 갈등구조는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한다.

 

먼저 탁월한 선수가 되라

누가 예배인도자인가? 예배를 인도하는 모든 위치에 있는 사람은 예배인도자이다. 설교자, 찬양대, 워십리더는 물론 연주자, 보컬, 대표기도자 등 모두가 해당된다. 예배인도자는 제일 먼저 탁월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훌륭한 코치는 먼저 훌륭한 선수 경험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다. 훌륭한 예배인도자는 먼저 하나님 앞에 탁월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수많은 예배인도자들이 깊은 예배 경험 없이, 단지 단 위에서 다른 사람들은 예배로 인도하면서 자신은 예배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보지 않은 곳으로 다른 사람을 인도할 수는 없다. 예배인도자가 먼저 하나님과의 깊은 예배의 경험이 없다면 회중을 결코 예배 가운데로 인도할 수 없다. 그래서 예배인도자는 단 위에서보다 단 아래에서의 예배에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선수의 역할만 하는 예배인도자는 단 위에서 회중의 위치로 내려와야 한다. 의외로 수많은 예배인도자들이 선수 역할만 하고 있다. 회중은 안중에 없고 자신의 은혜에 취해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찬양과 가장 좋아하는 음악에 집중한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은 예배인도자가 아니라 예배자이다. 단 위에서 회중석으로 내려와야 한다.

둘째, 예배인도자가 선수 노릇만 할 경우 예배에 참여한 회중은 관객으로 전락한다. 일반적으로 관객은 무대 위의 연기자와 가수들에게 자신을 만족시켜주기를 기대하고, 그래서 그들의 연주를 평가한다. 요즘 대다수의 회중이 설교를 평가하고, 찬양에 점수매기는 일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예배를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은 단 한 분, 즉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회중이 관객의 입장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은 하나님의 위치를 범하는 위험한 행위이다. 

 

 목양적 코치가 되라

 예배인도자는 그 이름 자체가 회중을 전제로 하는 사역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그러나 자신이 먼저 하나님을 예배한 경험이 있는 자가 회중을 예배 가운데 온전히 인도할 수 있다. 정확하게 누가 이 말을 했는지 아직 확인을 못했지만, "예배인도자가 경험한 예배의 깊이가 회중예배의 깊이를 결정한다"는 말은 우리 시대 젊은 찬양인도자, 예배인도자들에게 보편적인 예배인도 상식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예배는 영적으로 드려져야 한다.(요한복음 4:23) 하나님은 바로 그러한 사람을 찾으신다고 했다. 일반 회중은 영적으로 드리는 예배에만 신경 쓰면 된다. 그런데 예배인도자는 회중이 어떻게 영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지 섬겨야 한다. 

그 회중을 회중예배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전통적인 예배에서 예배인도자는 순서에 의해 자신이 맡은 부분만 감당하면 되는 선수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예배인도자는 회중과 하나님 사이에 좀 더 유기적이고 다이나믹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도록 코치하고 가이드 해야 한다. 즉 나-회중-예배팀이라는 삼각관계를 서로 유기적으로 조화, 균형을 이룸으로 한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할 수 있도록 섬기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

교회음악교수이자 워십리더인 베리 리츠는 회중 예배를 풋볼 경기장에 비유하여 예배인도자와 청중, 하나님의 역할을 설명했다.  전통적인 예배의 개념에서는 하나님이 코치가 되고, 예배인도자가 선수, 회중은 관객이 된다. 필자도 한때는 선수인 워십리더가 한 주간 동안 죄 안 짓고 거룩하게 살아야 코치이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관객인 회중에게 은혜가 흘러가도록 하신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는 다분히 구약적 개념이다. 회중은 예배의 관객이 아니라 선수이다. 즉 그들은 '거룩한 제사장'(벧전 2:5)이다. 털끝만한 죄도 용납 안 되는 지성소에 유일하게 홀로 들어가 백성의 죄를 대신하여 제사 드리던 예배의 선수가 바로 대제사장이었듯이, 신약의 회중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힘입어 담대하게 지성소(히 10:19)에 들어갈 수 있는 제사장이다.

수정된 개념의 예배에서는 하나님이 유일한 관객이시고, 예배인도자가 코치, 그리고 회중이 선수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다. 이 개념을 리버티 예배학 시간에 처음 들었을 때는 그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역하며 예배를 몸으로 겪어내며 이 원리가 현대교회에 주는 메시지의 무게를 점점 더 실감하게 되었다. 

 

이 개념을 우리의 예배사역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정말 많은 변화가 가능해진다. 찬양인도자의 사역 원리는 선수가 아닌 코치의 역할이다.   

(1) 훌륭한 코치는 선수를 잘 안다. 선수의 성품, 가족관계, 감성, 고민거리 등을 잘 알아야 진정성 있는 소통이 이루어진다. 찬양인도자는 내가 섬기는 회중을 잘 알아야 한다. 즉 회중의 문화, 세대, 직업, 고민 등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맞는 예배사역을 개발해야 한다.

(2) 훌륭한 코치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각 사람마다 소화할 수 있는 기술, 전술이해, 예배인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찬양보다는 '회중의 찬양'을 선곡할 줄 알아야 한다. 찬양과 경배(praise and worship)는 21세기에 탄생한 회중찬송 양식이다. 오늘날 많은 찬양인도자들이 회중찬송이란 이름 자체가 갖고 있는 이 찬양의 본질과 특성을 무시하거나 무지한 경우가 너무 많다. 회중찬양은 말 그대로 회중의 눈 높이에 맞는 찬양이다. 

(3) 훌륭한 코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준다. 즉, 찬양인도자는 회중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 회중을 가르치려고 설교하는 워십리더의 공통점은 회중을 예배에 미개한 자로 여긴다. 회중 입장에서 찬양인도자가 이러한 태도로 일관할 때 마음이 닫히고, 심하면 기분까지 상하게 된다. 대다수의 회중이 찬양인도자의 멘트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거나, 참고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찬양인도자들이 의외로 모르고 있다. 지역교회 찬양인도자는 가능하면 멘트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찬양인도 시 멘트의 시조는 선교단체 찬양모임이다. 선교단체의 화요찬양모임, 또는 목요찬양모임과 지역교회 주일예배는 근본적으로 예배의 영성이 다르다. 주일 예배 시 준비되지 않은 긴 멘트는 회중이 하나님께 집중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멘트 하는 대신 관련 성경구절을 보여 주는 것이 찬양에 집중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멘트의 이슈는 종종 회중의 사이즈에 따라 의사소통의 차이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30~50명 사이즈의 소형교회에서는 회중과 찬양인도자가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때문에 찬양인도자가 어떤 멘트를 해도 회중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150~200명 이상 중대형 사이즈의 회중일 경우에는 워십리더와 거리 있는 불특정 다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멘트가 오히려 예배에 집중하는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신약의 회중 - 왕 같은 제사장

예배의 현장에서 평신도가 예배의 선수라는 개념이 과연 성경적으로 뒷받침 되는 개념인가? 성경은 이 원리를 100% 지원한다. 구약시대의 예배는 대제사장이 백성의 중보자로서, 백성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제사를 드렸다. 그러나 신약시대는 회중이 선수로 바뀌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면서, 그 모든 죄 값이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로 단번에 해결되었다. 

홍정길 목사가 코스타 강사모임에서 스치듯 고백한 "평신도라는 단어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지금도 여운에 남는다. 벧전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는 만인제사장직을 증거하는 대표적 성구이다. 크리스천은 누구나 구약 시대의 제사 때와는 달리 대제사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존재다. 이는 예배인도자가 비록 신학적 훈련이 충분히 되어 있지 못하더라도 예배 안에서 예배인도자로 충분히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성경적인 증거다.

북미 기독교개혁교회(CRC)의 예배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40여 년간 예배 음악스타일이 매우 다양해졌고, 교단대회를 통해 인정된 다양한 예전의식들이 사라지거나 새롭게 사용되는 예가 늘어났으며, 특히 예배인도와 예배기획에 평신도들의 참여가 증가했다고 한다. 보수적 복음주의 교단 가운데 하나인 기독교 개혁교회의 예배인도자의 자리에 평신도의 참여가 늘어났다고 하는 것은 큰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예배팀도 예배로 인도하라  

자신과 회중만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예배드리는 찬양팀, 예배팀, 미디어팀도 동일하게 예배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몇 년 전, 시카고의 한 교회에서 찬양팀 예배 컨설팅을 할 기회가 있었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바로 이 셋째 부분을 설명하는데 한 자매가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이유를 물었다. 찬양팀에서 자신이 하는 사역은 건반주자로서 뮤직디렉터 역할이란다. 그런데 지난 1년 넘게 찬양팀 연습 전에 선곡된 찬양의 연주나 편곡 아이디어를 미리 연구해 와서 찬양인도자에게 제안하면 번번히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고, 늘 비인격적으로 대했다는 것이다. 건반주자는 깊은 거절감으로 예배 반주를 하면서도 예배를 드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예배인도자의 역할 가운데 예배팀도 예배할 수 있도록 인도할 책임이 있다고 하니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이 터져나온 것이었다.

현대 예배는 미디어 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가사 담당자 역할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워십리더는 한 두 마디 정도 가사를 잊어도 큰 티가 나지 않지만, 화면의 가사가 틀리는 경우는 예배 드리는 수백 명, 수천 명이 일시에 혼란에 빠진다. 회중의 핀잔어린 눈총도 견뎌 내야하고, 그럴 때 예민한 가사 담당자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예배를 온전히 드릴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예배인도자는 가사 담당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가사진행을 만들어 주는 등 이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결론 

한국교회 안에 예배인도자의 역할이 선수에서 코치로 전이되어야 할 때이다. 쉽지 않은 역할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코치의 역할을 무시하고 선수로서만 예배를 인도한다면 더 이상 그 자리에서 있을 자격이 없다. 한시 바삐 회중의 자리로 내려와야 한다. 예배의 선수는 회중이기 때문이다. 탁월한 예배자로서 회중을 코치하는 보다 성숙한 예배인도자들이 한국교회를 뒤덮는 날을 꿈꿔본다.

 

 

- 이유정 목사_남성듀엣 ‘좋은씨앗’ CCM 가수이며, 연세대학교(B.A.)와 총신대학원(M.Div.), 리버티신학대학원(Th.M., D.Min.)을 졸업했다. 미주 한인교회에서 10년 예배디렉터로 사역했으며 2010년부터 예배사역연구소 소장으로 섬기고 있다.



<참고도서> 

이유정 저 <잠자는 예배를 깨우라> (예수전도단, 2012)

이유정 외 공저, 목회와 신학 총서 6 예배 (두란노서원 2009) 

Barry Liesch, The New Worship: Straight Talk on Music and the Church (Nashville: Baker books,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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